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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살짝 아쉬워도 기발한 비쥬얼 <아쿠아맨>


마블과 비교 당하며 항상 아쉬움을 남겼던 그동안의 DC영화는 잊어라! 라며...

새롭게 등장한 DC의 이단아 <아쿠아맨>


재밌다는 해외반응도 있었지만 망작인 다른 DC 영화에 비해 그나마 나아서 좋은 평가를 받는 거라는 얘기도 있어서 궁금했었다!

그래서 개봉하자마자 바로 고고고씽!



<아쿠아맨>은 DC코믹스의 동명캐릭터를 주인공으로 한 DC세계관 영화.


<쏘우>, <컨저링>시리즈와 <분노의 질주: 더 세븐> 등을 연출한 '제임스 완'이 감독을 맡았는데

수중배경이라는 걱정을 물리치고 기발한 상상력과 CG를 보여주면서 공포, 액션을 넘어선 감독의 역량을 보여주는 영화가 된 것 같다.


물론 (밑에서 다시얘기하겠지만) 익숙하면서도 뻔한 줄거리나 가끔씩 어색한 CG와 촌스러운 연출 등의 아쉬움이 없지는 않다.

그래도 그래픽 노블을, 그것도 수중세계를 놀라운 CG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영화값이 전혀 아깝지 않은 영화였다. 



땅의 아들이자 바다의 왕. 나는 아쿠아맨.


수중세계인 아틀란티스의 공주 아틀란타는 계약 결혼에서 도망쳐 인간인 등대지기 사이에서 아서를 낳지만, 

가족과 헤어져 다시 바다로 끌려가게 된다.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성장한 아서는 위기에 빠진 인간들을 구해주며 영웅적인 면모를 보여주기 시작하고

육지 세상을 침략하려고 하는 이복동생 옴과 아틀란티스인들을 막으려하면서 

공주 메라의 도움을 받으며 진정한 왕이 되기 위한 시험대에 오르게 되는데...



아쉬운 줄거리


190이 넘는 키에 누가봐도 마초맨인, <아쿠아맨>의 주인공 '제이슨 모모아'를 너드로 볼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ㅋㅋㅋ

<아쿠아맨>은 남자주인공이 메인으로 나오는 보편적인 너드판타지 영화의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간다.


자신의 능력을 깨닫지 못하고 웅크리고 있던 주인공이 세계를 구할 희망이 되고, 

뛰어난 능력이 있지만 주인공은 되지 못한 여자 서포터의 도움을 받아가며 성장하고 결국엔 짱을 먹는다는... 뭐 그런 이야기.


뻔하지만 익숙한 줄거리도 계속 써먹는 이유가 있는법이지만 그래도 조금만 더 고심한 흔적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서의 엄마인 아틀란타 여왕도, 메라 공주, 고문인 발코도 아서를 진정한 왕의 재목으로 주구장창 믿고 도와주지만

정작 아서 스스로의 고민은 깊게 보이지 않고 그의 능력 또한 스스로 보여줬는가? 하면 아리송한...


물론 바다생물과 교감하는 능력과 뛰어난 피지컬 파워를 보여주며 갖은 위기를 헤쳐나가지만

결국 주위에서 아서를 믿는 이유는 인간과 아틀란티스인 혼혈이라는, 육지와 바다를 잇는 다리라는 핏줄 때문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


(스포)

20년 동안 아틀란타가 기를 써도 못구한 삼지창을 한번에 획득하고 결국은 자신의 백성인 수중생물들을 짓밟아 가며 멋있게 등장하는 왕.

그의 능력이 육지와 바다 모두 지키려는 영웅적 마음에서 온다는 것을 조금 더 강조해줬다면 하는 아쉬움이 보는내내 들었다.


그래도 메라 공주와 삼지창을 구하기 위해 떠나는 모험은 일차원적이어도 여타 DC영화들에 비해 그나마 나은것 ㅜㅜ

일해라 dc...



파워레인저?


히어로 영화의 가장 중요한점은 존재하지 않을 것 같은 세상과 캐릭터의 이질감을 없애고, 관객이 현실감을 느끼게 하는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면에서 <아쿠아맨>은 보는내내 살짝살짝 현타가 오는.... 그런 영화였다.


등장인물이 중요한 대사를 할때 뙇! 얼빡샷을 주며 몇초후에 멋있는 대사를 날리는... 등의 다소 촌스러운 연출들과

다양한 수중 생명체의 모습을 만화적 기발함으로 놀랍게 보여주지만! 그래도 어색함이 보이는 비쥬얼들...


특히 입고있는 슈트들... 파워레인져 악당이야? ㅜㅜ 헛웃음이 나오기도 했다.

서브 악당인 블랙만타는 후속편에서 계속 등장할 예정인지 성장형 캐릭터로, 살짝 어리숙한 캐릭터였는데

저 위에 외계인 얼굴로 나와서 그런지 뭔가 더 허접한 느낌이었다.


수중 속 사람들의 머리, 몸짓 등도 CG를 통해 현실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한계가 분명히 보이는 모습이었다.

음악도 아쉬움 ㅜㅜ. 토르처럼 까리한 주제곡이 있었으면... 싶고 조금더 세련된 연출이 필요해보였다.



바닷 속 세상


위에 쓴 여러 아쉬운점에도 불구하고 <아쿠아맨>을 영화관에서 봐야할 이유가 있다면 그건 바로 배경이 되는 바다 속 세상!

그동안 봐왔던 히어로들이 육지에서 활약했다면 아쿠아맨은 한번도 접하지 못한 배경이기 때문에 이게 큰 매력이자 새로움인 것 같다.

원작이 그래픽노블이기 때문에 수중생물의 모습이 굉장히 만화적이었지만 이를 실사영화로 본다는게 굉장히 색다른 경험이었다.


특히 마지막의 수중전쟁씬은 여윽시 돈들인 영화가 최고다, 싶은 생각이 들정도.

한번도 보지 못한 생물들이 싸우고 부딪히고 떼로 나오고... 눈이 팽팽 돌아갔다. 

속편 빨리 만들어줘여... 더 때려부셔줘요...DC...



영화를 보면서 또하나 감탄한 것은 여신님들의 미모 ㅜㅜ. 

이세상 미모가 아니신 것이다. 니콜키드먼이야 나이를 먹어감에도 다양한 역할, 활발한 활동으로 너무나 멋있는 배우였는데 

이번 영화에서도 쫄쫄이를 입고서도 미모를 뽐내시고 열연을 해주신다. 


그리고 말해뭐해, 입이 아픈 앰버 허드.

파워 덩치남 제이슨 모모아와 함께 나오니 이것이 아메리카다. 싶은게 어른어른 성숙성숙한 느낌이었다.

빨간머리 왜이렇게 잘어울리는거야 ㅜㅜ 영화 - 앰버 허드 = 없음. 이라고 할 수 있을정도로 너무나 아름다웠다.

그래서 특별한것없는 로맨스라인도 그냥저냥 넘어가게 되는 것 같기도하다.



여러 아쉬움이 남아도 볼거리는 풍부했던 <아쿠아맨>


(스포)

쿠키영상으로 서브악당인 블랙만타가 아틀란티스의 비밀을 파헤치는 박사와 만나게 되면서 속편을 기대하게 만든다.

아직 마블 영화에 필적한다고 말할 순 없어도, 어쨋든 나름 DC만의 길을 만들고 있는것같아 안심이 되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