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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마블의 재롱잔치 <토르: 라그나로크 (Thor: Ragnarok, 2017)>


마블의 슈퍼히어로 '토르'의 세 번째이자 마지막 이야기 <토르: 라그나로크>


<토르: 천둥의 신> - <어벤져스> - <토르: 다크 월드> -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에 걸쳐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 순서로 마블세계관 속 시간이 이어진다.


때문에

마블세계관이 처음이거나 토르의 배경인 북유럽(게르만)신화가 생소한 마블초보라면 당황할수도! 


하지만 독립적 사건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대충 주인공이 왜 망치를 들고다니는지 알고 있는 수준이라면 ㅋㅋㅋ 그냥 봐도 무관할듯하다.

+영화 초반에 생소한 용어를 대사로 설명해준다.


다만! 아는 만큼 재미가 더해지기 때문에 유투브에 '토르 보기 전'으로 검색하여 영상 몇개를 찾아보고 가는 걸 추천!

십분 안팎의 영상으로 간략한 이전 줄거리와 생소한 단어를 알고 가면 

영화를 바로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듯하다.



이번 <토르: 라그나로크>는 전작들의 이미지를 완전히 탈피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전작들이 토르의 '솔로무비'였다면 라그나로크는 '닥터스트레인지'와 같은 까메오나

또 다른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헐크' 등의 캐릭터와 함께 <어벤져스>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또는 우주라는 확장된 세계와 레트로, 테크노 풍의 이미지라는 점에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같기도 하다.

+더해서 찰떡궁합인 OST까지


영화를 보고 나오니

이동진 평론가의 한줄평 "일정 수준 이상 품질관리가 되는 프랜차이즈 식당의 음식처럼."에

무릎을 딱! 치며 공감하게 되는 영화였다.


적당히 가볍고, 뻔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의 재미는 보장하는 히어로 무비.


생각한 것 이상으로 영화가 끝까지 헐리우드식 유머로 가득하다.

개연성따위 포기해버렷!

망치없이 해맑은 백치미 토르의 재롱잔치를 보는 기분이었다. ㅎㅎㅎ 



여기서 잠깐! 토르의 세계관을 간략하게 정리해봐야지 ㅜㅜ


 '토르'시리즈의 배경은 북유럽(게르만)신화를 모태로 만들어졌다. (마블세계관에 맞게 많이 바꿨다.)


우주에는 미드가르드(지구), 신족이 사는 아스가르드 등 여러 행성들이 있다.

아스가르드의 왕은 오딘이며 그의 아들은 천둥의 신 토르와 입양아 로키가 있다.


토르가 절대무기인 묠니르(망치)를 가지고 오딘에 이어 왕의 후계자가 되지만

자신이 오딘의 친아들이 아닌 거인족(프로스트)의 자식이라는 출생의 비밀을 알게된 로키에 의해 방해받는다.


전작에선 로키가 지구에서 문제를 일으키고 어벤저스에 들어간 토르가 이를 저지한다. 

또는 큰 사건이 발생해서 둘이 힘을 합치기도 하는 등 배신과 친목을 넘나드는 애증의 관계다.


한편 아스가르드의 문지기 헤임달은 미드가르드와 아스가르드를 잇는 무지개 다리 비프로스트를 지킨다.


이번 영화의 제목인 라그나로크는 세계의 멸망이란 뜻으로,

신화 속에선 속박되었던 괴물들이 풀려나고 불의 거인인 수르트가 모든 걸 불태워버린다.


(그냥 유투브 영상 한 번 보세요. 이해한방임 ^ㅡ^)



<토르: 라그나로크>의 빌런, 죽음의 여신 '헬라'


신화에선 로키에게 거대한 세계 뱀 요르문간드, 늑대 펜리르, 지옥의 여왕 헬 세 자식이 있다.

이번 영화에서 이 세 캐릭터가 등장하긴 하지만, 로키의 자식은 아니다 ㅎㅎㅎ


이 중 헬이 이번 영화 중요 빌런인 '헬라'의 모태.


줄거리

헬라는 오딘의 첫번째 자식으로, 오딘이 정복전쟁 할 당시는 무기로 쓰였지만 

이후에 욕심이 너무 커 속박당하게 된다. 헬라는 오딘이 죽은 후 아스가르드를 침략하고, 

세상은 모든 것의 종말 '라그나로크'의 위기에 처한다.

헬라에게 자신의 망치마저 파괴당한 토르는 어벤져스 동료인 헐크와도 피할 수 없는 대결을 

벌이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지게 되는데...


헬라라는 캐릭터는 저 가시모양 머리가 포인트인것같은데 ㅎㅎㅎ 초반엔 유치한 느낌에 적응이 안됐다.

하지만 결국엔 '케이트 블란쳇'의 미친연기력으로 결국 커버가 됨... 

 

이 헬라뿐만아니라 아스가르드의 마지막 여전사 '발키리'란 캐릭터도 중요 등장인물인데,

두 여성캐릭터 모두 매력이 어마무시해서 보는 재미가 있었다.



앞서 얘기했듯이 이번 영화가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느낌이 나는 데에는 

영화에서 아스가르드와 함께 중요 배경이 된 '사카르' 행성이 한 몫한것 같다.


감독 왈 "사카르는 이번 영화와 캐릭터들에게 상당히 큰 변화를 준 장소로서 매우 미래지향적이고 황당하고 먼 곳이다."

사카르는 마블 코믹스 내용 중에 나오는 곳으로 '그랜드마스터'가 투기장을 경영하는 곳이다.


이곳에 토르가 떨어지게 되면서 헐크와 함께 일련의 사건을 겪고 ㅎㅎㅎ

로키와 발키리와 함께 어벤져스못지 않은 팀을 이루게 된다.



이야기는 마블영화하면 생각나는 그대로를 따라간다.

토르는 망치의 신이 아닌 천둥의 신임을 증명하고 아스가르드를 위한 선택을 내린다.


개연성을 설득하려하지 않고 애초에 포기했던 영화는 머리아픈 고민없이 해피엔딩으로!

빌런을 포함해, 고민이 없다는 점에서 별로일 사람도 좋아할사람도 있을 듯하다. 


영화의 쿠키영상은 2개가 있다.

이 2개 모두 생각해보면, 차기작 <어벤져스: 인피니트 워>를 향한 초석인듯하다.


이전 마블 영화에 계속해서 등장했던 끝판왕 빌런 '타노스'와 '인피니티 스톤'과 함께 

마블 히어로가 총동원될듯 하니 손꼽아 기다려야겠다.



신화 속 토르가 아니라, 이제는 완전히 마블히어로가 된 '토르'.

확장된 우주라는 세계에서 큰 스케일로 싸워대는 '토르'를 보고싶다면!

헐크와 발키리 등 또 다른 주인공들의 어마무시한 매력을 느끼고 싶다면!

실험적 OST와 레트로 풍 이미지로 무장한 영화를 보고싶다면!

지금 바로 <토르: 라그나로크>를 보러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