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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청소년권장영화 <귀를 기울이면>


귀를 기울이면(耳をすませば, 1995)

콘도 요시후미 / 스튜디오 지브리

애니메이션, 드라마 / 일본 


지브리 영화는 다 본 줄 알았는데 안본게 남아있었다니!

단순하게 지브리 = 미야자키 하야오 라고 생각했는데, 다른 감독의 작품도 많은 것 같다.


<귀를 기울이면>은 미야자키 하야오의 후임으로 주목받던 콘도 요시후미 감독의 애니메이션 영화.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도시를 자세히 그린다거나 잔잔하면서도 섬세한 줄거리가 확실히 미야자키 하야오와는 다른 매력이 있는듯하다.


아쉽게도 콘도 요시후미는 일찍 사망하면서 이 작품이 첫 작품이자 마지막 작품이 되었다고 한다...ㅠㅠ

만약 살아있었다면 지금 지브리가 이꼴은 아니었을까? ㅋㅋㅋ싶기도하고.. 더 아름다운 애니메이션을 만날 수 있었을텐데.. 안타깝기도 하다.



줄거리


중학교 3학년 시즈쿠는 도서관 사서 아빠와 대학원을 다니는 엄마, 대학생 언니를 둔 책을 좋아하는 소녀.

여름방학, 매번 도서카드에서 먼저 책을 빌려간 세이지란 이름을 발견하고 호기심을 갖는다.

어느 날 아버지의 도시락을 전해주러 가는 길. 지하철 안에서 혼자 탄 고양이를 따라가다가 골동품가게에 들어가게 되고,

그곳에서 주인할아버지와 손자를 보게 된다. 그 손자는 알고보니 도서관 카드의 주인공 아마사와 세이지.

스즈쿠는 바이올린 장인을 자신의 장래로 확실히 정한 세이지를 보면서 자신도 미래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데...



청소년 권장영화 <귀를 기울이면>


그동안 미야자키 하야오의 영화들을 보며 판타지 요소가 항상 가미되었던 것에 익숙해서인지 처음엔 조금 심심한 감이 없지 않아 있었다.

이번 영화는 그런 요소 하나없이 중학생 여주인공의 성장통을 담고 있기 때문.

하지만 보다보면 그 섬세한 감정선에 어느새 푹빠져 영화를 보게 된다.



스즈쿠가 세이지에게 자극을 받고 자신도 뭔가 해내야한다는 부담감을 가지게 되는게 영화의 주요내용이다.

아니 근데 ㅋㅋㅋ 얘네 중학생아님?? 벌써? 싶기도하면서ㅋㅋ 참 바람직한 영화내용이 아닌가... 학교에서 틀어줘야하는 거 아닌가... 싶은, 그런 영화였다.

그래도 나도 한때 이런 부담감을 겪었기 때문에 자연스레 스즈쿠의 마음도 이해가 가고 영화도 참 아기자기해서 흐뭇하게 보게 됐다.




<귀를 기울이면>의 가장 큰 매력은 배경이 되는 공간을  굉장히 자세히 그리고 있다는 것.

영화의 많은 분량이 스즈쿠가 사는 동네를 그리고 있는데, 그 작화가 너무 섬세하고 아름다웠다.


그리고 스즈쿠를 따라가며 보여주는 가정집 모습도 저 당시 일본의 생활상을 보는 것같아서 인상 깊었다. 일본 버블경제 당시인가? 


찾아보니 영화의 배경이 가상의 도시가 아니라 실제로 존재하는 곳을 동일하게 재현했다고 한다.

한번 직접가봐서 영화와 비교해보고싶지만 ㅋㅋㅋ 사실상 불가능하니 검색으로 엄청 찾아봤다. 감독님 좀 짱이신듯 ㅎㅎ



또하나 재미있는 점은 영화 안에 다른 지브리 영화 캐릭터들이 깨알같이 등장한다는 것!

중요하게 등장하는 고양이 골동품인 바론 남작은 <고양이의 보은>이 생각나게 하고, 이 밖에 토토로, 마녀배달부 키키 등을 숨은 찾기 할 수 있다.

물론 ㅋㅋㅋ 볼때당시는 전혀 몰랐지만. 


아름다운 작화와 바람직한, 잔잔한 줄거리가 인상깊었던 애니메이션 영화 <귀를 기울이면>!

스즈쿠와 세이지의 로맨스도 살짜쿵 설레기도 하고! ㅋㅋㅋ 이들은 과연 어떻게 컸을까 궁금해지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