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소설/일반 소설

돌이킬 수 있는 - 문목하

뭐 읽을 만한 소설 없을까 하다가 발견한 책. 

첩보물인데 초능력자도 나오는 SF야, 거기다 로맨스도 있다고?

혹해서 바로 읽었는데 아쉽게도 갠적으론 그 여운보다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소설이었다.

읽은 사람들이 왜이렇게 재밌게 읽었는지는 이해가는데 거기에 나는 포함되지 않아서 슬프다고 해야할까.

 

((스포스포))

 

일단 이 소설은 많은 비밀을 가진채 시작하기 때문에 초반부엔 좀 뜬구름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신입이지만 능력있는 경찰인 윤서리가 부패경찰에게 스카웃되어

'비원'이란 조직이 하는짓을 눈감아주면서 이야기가 시작되는데 사건의 중심부가 아닌 멀리서 지켜보는 입장에다

대화로 설명을 해주기 때문에 바로 빠져들어 읽기엔 장벽이 좀 있다. 

(물론 그러다가 반전으로 후반부에 몰아치는 매력때문에 평이 좋다)

 

거기다 작가님 첫작품이셔서 그런지, 내 머리문제인지 문장이 바로 안읽힐때가 많아서 좀 당황스러웠다.

문체도 인물간의 대화도 좀 두서없는 느낌 뉴뉴

 

중반부부터 주인공의 정체가 밝혀지고 감춰진 진실이 드러나고, 또 드러나고, 계속 드러나면서

확실히 이야기가 흡입력 있어진다.

근데 이게 또 시간순이나 어떤 사건을 따라 진행되는게 아니라 주인공의 심리상태에 따라 이리갔다가 저리갔다가

선택적인 정보를 독자에게 알려주기때문에 미친듯이 책장은 넘어가지만 

계속해서 좀 두서없다는 생각이 들게 됐다.

정보를 주는게 대부분 대화형식으로 퉁치는거라 더 그렇게 느꼈던걸 수도 있다.

 

거기다 물음표를 가지고 읽으면 한참 뒤에 그게 밝혀지는 구조가 작가님이 세밀하게 설계하신건지

아, 맞다 이것도 얘기해줘야지 되는대로 얘기하는건지 좀 궁금해졌다.

가령 나정이가 죽었을때 왜 바로 시간을 안돌렸는지 궁금했는데

한참뒤에 사실 돌려도 봤는데 소용없었다, 이런식으로 갑자기 튀어나오는 식.

 

인물들의 선택도 극단적 상황이긴 하지만 과연 사람이란게 그렇게 행동할까? 싶을정도로 작위적일때가 많았다.

세쌍둥이 이야기도 그렇고, 이찬이나 다른 두더지들이 배신을 선택하는것도 좀 이해가 안갈때가 많았다.

특히 악당역인 서형우는 사연도 그렇고 하는짓이 많이 극대화된 느낌.

 

비원, 회사, 산성. 이 세 중심축이 서로 견제하는 이야기인데

뭔가 나중가서는 얘들 싸움이 오글거린다는 느낌도 든다.

특히 윤서리가 일짱이 되면서 쾌감도 있지만 유치한 애들 싸움 보고있는것 같기도.....

 

정여준이라는 인물도 굉장히 중요한 캐릭터임에도 갠적으론 얘가 도대체 어떤 앤지 많이 안와닿아서 아쉬웠다.

이쪽과 저쪽 사이에서 붕뜬 느낌을 표현하고 싶었던것 같은데 

내안의 평가보다  이찬이나 윤서리가 위하는 정여준이 더 대단한 것 같아서 인지부조화. 

그래서인지 여준을 위해 그 고생을 하는 윤서리의 행동도 이해가 안가고,

결말에 임팩트있어야할 여운의 무게가 덜했다.

 

아쉬운점만 계속해서 쓰긴했지만 그래도 마지막에 휘몰아치는 흡입력은 대단했던 소설이었다.

각각의 인물이 가진 비밀들을 하나씩 터트리면서 반전의 반전의 반전을 매력을 느낄 수 있었음.

거기다 사랑해라는 말 한마디 없어도 "왜겠어요."로 로맨스 있는 소설이 됐으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