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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우드잡 (Wood Job!, 2014)

스포주의(줄거리요약O)





거실을 지나가다가 기생수라는 영화를 얼핏 보게 됐다.


주인공 얼굴이 클로즈업된 장면이었는데, 앳된 얼굴에 눈빛이 살벌해서 계속 생각이 났다%EB%AF%B8%EC%86%8C%20%EC%97%AC%EC%9E%90


그래서 ㅋㅋㅋ 필모를 뒤져봄

 


 

영화 기생수 속 모습


이름 소메타니 쇼타, 92년생 나랑동갑이네 

일본에서도 어린나이에 뛰어난 연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배우란다.

(11살 연상 배우와 결혼까지!! 와우)


왓챠에 보고싶어요 해놓은 두더지란 작품을 볼까 고민하다가


심각한 건 보고싶지 않아서 탈락, 


그럼 가볍게 볼 수 있을 게 뭐가 있을까~~ 하다 찾은 우드잡! %EB%AF%B8%EC%86%8C%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놀랍게도 한국에서도 개봉한 영화였다 소리소문없이 사라졌을뿐ㅋㅋㅋ




영화후기를 다시 해봅시당




우드잡!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임업에 관련된 영화다!


임업...임업?%EC%8B%9C%EB%AC%B4%EB%A3%A9%20%EB%85%B8%EB%9E%80%EB%8F%99%EA%B8%80%EC%9D%B4 첨엔 뭔가 생뚱맞은 주제였는데


워터보이즈, 스윙걸즈 등의 전작에서 보여줬던 감독의 따뜻한 감성이 더해지니


임업의 가치라는 다소 도덕책 같은 주제도 

거부감이 없어지는 듯 하당



사실 포스터만 봐도 누구나 예측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뻔~한 얘기가 참말로 알차게 뻔~하게 들어있다.

(부정적인 주인공이! 무시했던 공간에 들어가고! 처음엔 벗어나고 싶어하지만!

결국엔 정이 들고 익숙해진다! 라는...)




하지만!!!!! 그 뻔한 이야기도 잘 만들어진다면 좋은 영화가 될 수 있다는 것!






대학시험에 떨어진 히라노 유키는 의욕제로, 허세만땅에, 쭈굴쭈굴


그래도 ㅋㅋ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


기생수 캐릭터랑 너무 달라서 연기를 정말 잘하긴 하는구나 느낌




그는 산림관리 홍보책자에 있는 여자모델을 보고 덜컥 연수에 지원한다.




핸드폰도 잘 안터지는 산골 깊숙히 자리한 마을! 


ㅋㅋㅋㅋ도시에 익숙한 주인공은 거친 환경과 사람들에게 질리게 되고

+ 표지모델도 안보이고...


한달간의 교육을 도중에 포기하려 하지만

 

 나오키(표지모델)와의 설전 끝에, 본인도 왜인지 모르겠지만 

마을에 남기로 결심하는데~~




이야기는 주인공이 마을 중에서도

산속 더 깊은 가무사리 마을의 나카무라 임업에

들어가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나오키가 있는 마을이기 때문 ㅋㅋㅋ)



그리고! 중요한 건, 이영화가 코미디 영화라는 거다!


유키의 임업마을 수난기는 ㅋㅋㅋ 내 취향에 맞아서일지 모르겠지만


소리내어 낄낄대며 웃을정도로 유쾌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영활 사랑할 수 밖에 없는 점은


자연 풍경과, 그 자연과 같이 살아가는 사람들.


영화에서도 수없이 많이 다루는 소재지만, 


바쁜 도시에서 살아가는 요즘, 이보다 더 잘 먹히는? 소재가 어디있을까.


바라보는것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 듯한 풍경과


105년 전 증조할아버지가 심은 나무를 베고, 다시 후대를 위해 묘목을 심는 사람들.




거대한 나무를 자르는 모습에 반하는 유키처럼


나 또한 시간이 갈수록 그들의 모습을 경건하게 보게 되었다. 



"네가 살아갈 동안 밖에 생각 안하지?"


"네? 뭐 이상해요?"


"선조가 심으신 나무를 전부 다 팔면 

내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는 어쩌라고?

100년도 못가서 대가 끊겨."


"아..."


"농부라면 품과 시간을 들여 지은 채소가

얼마나 맛나는지 먹어보면 알겠지만 

임업은 그렇게는 안되지.


일을 잘했나 못했나 결과가 나오는 건 

우리들이 죽은 후야.


뭐, 사는게 다 그런거지." 



물론! 이영화의 모든 부분이 사랑스럽진 않다.


불륜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는 모습이나, 

나이든 여자가 독신인건 죄라고 말하거나..


이런 부분들이 

폐쇄된, 남성위주인 임업을 하는 마을에서 엿볼 수 있는 사고방식임을 보여주면서

좋은 점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건지,


아니면 문제의식 없이 단순히 넣은 장면인지 헷갈린다.


뭐, 좋게좋게 생각해야겠지?


%40_%40 

또 하나 걸리는 부분이 있다!


여주인공 나오키는 유키에게 어차피 떠날꺼면서

마을사람들에게 괜한 기대감을 주지 말라고 말한다. 실례라면서.


이부분을 보면서 영화 리틀포레스트가 떠올랐다.


그냥 시골마을에서 밥해먹는걸 보여주는 영환데

이상하게도 꿀잼인 영화. 


리틀포레스트의 마지막에도 그런장면이 나온다. 

떠날지말지 확실히 결정하지 않는건

남아 있는 사람에게 실례라고.


영화를 보면서 난,

일본인들 특유의 폐끼치면 안된다는 의식이 

가식적으로 느껴져 불편했더랬다.


그래서 우드잡의 그 대사를 보면서

 이게 일본인 특유의 만연한 생각인지 상황상 나올 수 있는 말인지 헷갈려졌다.... 흠..




1년이란 기간. 날짜를 세는 것도 잊고 임업에 익숙해진 유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일본영화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줄 알았다 ㅋㅋㅋ

왓챠에 점수를 매기려고 들어갔다가 찾아보니 은근히 일본영화를 많이봤더라;;

점수를 높게준 영화도 많았다.


생각해봤는데, 자연나오고 사람나오는 거에 환장하는데, 일본엔 그런 영화가 많아서인 것 같당



확실히 문화차이때문에 어색하다고 느껴질만한 코드도 많다. (산신마을축제)


가식적으로 느껴져 불편할 요소들도 있다.


그래도 그런 요소를 포함하고 있음에도 


잔잔하면서도, 보고나서 미소가 지어지는 영화들 있었는데!


그중 압권은 우드잡이 될 것같다.



나오키와 유키가 사요나라라고 주고받는 장면이 왜이렇게 마음에 남는지...

사요나라~! 외치는 나오키의 목소리가 아직도 귀에 들리는듯하다.

이별을 알면서도 사랑하는 모습과, 담담한 이별이 마음에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