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영화/리뷰

더 기버: 기억전달자 (The Giver, 2014)


SF영화를 평가하는 나만의 기준이 있다.


돈이 많이 들었는가 ㅋㅋㅋㅋ 

아니라면 ㅋㅋㅋㅋ 제작비가 부족한 티가 영화상에 나는가.


돈 왕창 때려넣은 우주SF영화가 아닌 이상, 한정된 제작비로 SF적 상상력을 보여줘야하는데 ㅋㅋㅋ

이게 사실 쉬운 일이 아니다.


대부분의 SF영화를 보다보면 내 눈에만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아 얘네 돈아끼려 꼼수쓴다 싶은 느낌이 든다 ㅋㅋㅋ

아마 어마어마한 상상력과 그걸 표현하는 것의 격차가 크기 때문에 더욱 그렇게 보이는게 아닌가 싶다.


더 기버도 사실 돈 때려넣은 CG를 보여주는 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스토리와 sf적 상상력으로 승부를 봐야햐는 부류의 영화다.

그리고 ㅋㅋㅋ그걸 얼마나 돈안쓴거처럼 안보이게 보여줘야 하는가가, 관건.


-커뮤니티-


큰 전쟁 이후 사람들은 전쟁, 차별, 가난, 고통 없이 

모두가 행복한 시스템 '커뮤니티'를 만들어 살아가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행복한 삶을 살지만 자신이 약간은 특이하다는 걸 깨닫고 있던 '조너스'는

직위수여식에서 '기억보유자'의 임무를 부여받는다. 

기억보유자란 다른 사람들이 기억하지 못하는 과거의 일 모두를 기억해서,

현재에 문제가 생겼을 때 과거의 기억을 통해 조언을 하는 사람이다.


조너스는 '기억전달자(기버)'와의 훈련을 통해 

물의 색깔과 진짜 모습, 그리고 기억, 감정, 선택의 자유의 존재를 알게 되고

완벽한 세상인 줄 알았던 커뮤니티에 의문을 갖게 되는데...



스포 O


감정이 거세된, 통제된 미래의 사회라는 점에서 여러 소설이나 영화가 떠오르긴 했지만,

특히 '크리스틴 스튜어트'와 '니콜라스 홀트' 주연의 '이퀄스'라는 영화가 가장 먼저 생각났다.


감정이 영원히 없어지는 주사를 맞는 이퀄스 내의 사람들처럼

더 기버 속 커뮤니티 사람들도 아침마다 감정이 거세되는 주사를 맞는다.


갑자기 감정을 느끼게 되는 '병'을 얻게 되는 이퀄스 주인공들처럼

조나스도 기억보유자가 되면서, 이전 기억보유자에게 기억을 전달 받는다.


아마 두 영화 모두 하고 싶은 얘기는 같을꺼다.

안 좋은, 나쁜, 사악한 감정으로 인한 부작용까지 감수하며 우리는 느낄 필요가 있는가.


우리가 경험하고 감정을 느끼는 것은 사실 굉장히 불안하고 예측할 수 없으며 

인류는 그로 인해 전쟁, 가난과 같은 큰 아픔을 겪어 왔다.


그렇다면 그런 감정을 거세하면 어떻게 될것인가. 영화는 여기서 시작한다.



조나스는 모두가 평등하게 살아가는 흑백 삶 속에서도 무언가 다른걸 볼 수 있는 아이였다.

그리고 이 '사물 저 너머를 보는 능력'으로 기억보유자가 된다.


처음엔 너무도 새롭고 행복하다. 눈썰매를 타는것, 음악을 듣는것, 춤을 추는 것

현재 사람들은 있는지도 모르는 것들을 경험하면서 

조나스의 세계는 흑백에서 색이 입혀진다.



흑백에서 점점 색을 찾아가는 모습이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소꿉친구 '피오나'에게도 자신이 경험한 기억을 전해주고싶은 조나스.

피오나와의 사이도 무언가 달라지는데...


사실 ㅋㅋㅋ 이 중반부까지는 꽤 괜찮은 영화를 보고있구나 싶었다.

하지만 앞서 얘기한 '돈 안쓴티'가... 후반부에 갈수록 너무나 눈에 보인다.

작정하고 단점을 보이려고 노력하는 것처럼...



행복한, 좋은 기억뿐만이 아니라 안좋은, 나쁜 기억또한 경험하게 되는 조나스.

혼란을 겪지만, 결국 인간에게 감정이 필요하다는 선택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ㅋㅋㅋ이어지는 스토리가 ㅋㅋㅋㅋ 조금 이상해진다.

커뮤니티 사람들에게 감정을 느끼게 하는 방법이, 굉장히 절약적? 이라는 느낌 ㅋㅋㅋ


그동안의 영화 내용은 적은 수의 사람들이 한정된 공간에서 활동해도

이상한걸 느끼지 못하는, 괜찮게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면 ㅋㅋㅋ

후반부는 분명 이야기도 결말에 다가가고, 스토리상 빵! 터져야 하는데

악역도 큰 일을 못하고, 나오는 사람도 적고, 주인공은 홀로 고생하는...

그야말로 아 돈안쓴티가 나는 이야기로 흘러간다 ㅜㅜ

아마 이때문에 좋게 본 사람들도 만점을 주기 힘든 영화가 되지 않았을까... 싶은 ㅋㅋㅋㅋ


그리고 전쟁과 같은 경험때문에 혼란스러워 하는 조나스를 보면서

결국엔 이런 부정적 감정또한 필요하다는 내용이 나와줬음 했는데,

이런 부작용을 넘어서 사랑과 같은 감정을 느껴야 한다~는 식으로 진행되서 살짝 아쉽기도 했다.



그래도... 조나스가 기억을 전달 받는 내용이나 흑백에서 색이 입혀질 때는 정말 인상 깊었고,


아기자기한 느낌의 SF영화를 본 것 같아 새로워서 좋았다.


본지 일주일도 더 됐고, 새벽에 써서 그런가 ㅋㅋㅋ 엄청 주저리주저리했지만... 리뷰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