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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여왕의 로맨스 <영 빅토리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어린시절과 사랑을 다룬 영화 <영 빅토리아>


영국 역사엔 관심도 없지만, 생뚱맞게도 달달하다는 평이 많길래 궁금해서 보게 됐다. 로맨스영화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보고나니, 빅토리아 여왕의 사랑뿐만 아니라 생을 담았기 때문에 로맨스가 큰 분량을 차지하지 않지만 두근두근! 너무나 설렜다 ㅜㅜ

20년 동안 9명의 아이를 낳았다는 실제 잉꼬부부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 대공의 로맨스!



빅토리아 여왕이라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영국이 제국주의의 끝을 달리며 전성기를 이루던 시절의 왕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

영화는 아직 여왕의 어린시절이여서 그런지 그런 복잡한 대외 상황이 나오진 않는다. 

오히려 어리기만 했던 여왕의 홀로서기와 꽁냥거리는 로맨스를 다룬 영화.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에 감독이 고증에 중점을 뒀다고 해서인지 아름다운 영상미와 복식을 보는 재미도 컸다.  



영화의 줄거리 (배경이 실제 역사라ㅋㅋㅋ 복잡하다.)


조지 3세(영국 왕)의 4남인 켄트 공작과 작센코부르크잘펠트 공녀 사이에서 태어난 빅토리아는 사실 왕위 계승과 거리가 멀었지만

조지 3세의 자식들이 요절하거나 후손을 보지 못하고, 큰 삼촌인 윌리엄 4세(영국 왕)의 자식들이 요절하면서 즉위가 확실시 되었다.


그녀는 아버지가 일찍 세상을 떠나고 나서 어머니와 어머니의 비서관이자 연인관계인 존 코로이 밑에서 자랐는데,

그들은 빅토리아의 섭정이 되어 정치적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빅토리아를 친가와 고립시키고 옥죄었다.

하지만 빅토리아는 그들과 갈등을 빚으면서도 섭정을 거부하고, 다행히 윌리엄 4세가 그녀가 성인이 된 후에 죽으면서 결국 여왕 즉위!


한편 빅토리아의 외삼촌인 벨기에 왕 레오폴드는 영국에 자신의 영향력을 끼치기 위해 그녀와 자신의 조카와의 만남을 주선한다.

그렇게 빅토리아는 앨버트 공과 만나게 되는데...



여왕의 사랑


어린시절 어머니와 존 코로이에 의해 혼자서 계단도 내려가지 못할 정도로 억눌려 살았던 빅토리아는 빨리 여왕이 되길 원한다.

그리고 드디어 여왕이 되지만, 자신을 조종하길 원하는 사람들 때문에 스스로가 체스조각처럼 느껴진다.


"당신은 나를 위해 대신 게임할 남편을 찾도록 권하지 않나요?"

"저는 당신 대신이 아닌 당신과 함께 게임 할 누군가를 찾겠습니다."


그러나 그녀 앞에 나타난 앨버트는 빅토리아를 깊이 이해하고 스스로 헤쳐나갈수 있다며 응원해준다.

외삼촌인 벨기에 왕 레오폴드의 속셈을 알면서도 빅토리아는 앨버트의 성품과 매력에 끌리게 된다.



앨버트를 지금에 비유하자면 ㅋㅋ벤츠가 아닐까?

저 시대만 해도 여성은 참정권이 없었고 입헌군주제의 왕, 특히 어린 여왕의 위치에서 빅토리아는 정치적 알력다툼에 중심잡기도 힘들었을거다.

너도나도 빅토리아에게 조언이니 충언이니 하며 그녀를 휘두르기 원할때 그녀 자체의 가치를 인정해주는 남자 앨버트가 등장!


처음에 그녀는 그녀가 지지하는 수상 멜번에게 의지하며 앨버트를 사랑해도 권력을 나눠주진 않는다.

그러나 점차 그의 능력과 성품을 인정하게 되면서 앨버트에게 자신의 곁을 내주게 된다.



실제 빅토리아 여왕과 앨버트 공


영화에서는 두사람의 로맨스가 한 두번의 만남과 편지로 이어지고, 빅토리아의 밀당(?)으로 쉽게 이어지지 않으며 영화적 재미를 주었지만 ㅋㅋ

실제 역사를 찾아보니 이들은 만난지 며칠만에 결혼을 약속했다고 한다.

그리고 영화에선 빅토리아가 앨버트에게 쉽게 권력을 나눠주지 않다가 암살시도에서 그가 자신을 구하면서 완전히 앨버트를 믿게 되지만,

실제는 암살시도가 있긴하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았고, 빅토리아가 임신을 하면서 활동에 제약이 생기고 자연스럽게 앨버트의 힘이 커졌다고 한다.


앨버트는 실제로 교육과 과학 등에 관심이 많아서 여왕과 함께 영국을 발전시키는데에 큰 영향을 끼쳤다.

수정궁으로 유명한 영국 만국박람회도 이 앨버트 공이 전두지휘했다고하니 ㅋㅋㅋ 어느정돈지 이해간다.


역사를 더 찾아보니 슬펐던건 ㅜㅜ 이런 세기의 사랑도 앨버트가 42세의 나이에 장티푸스로 죽으면서 끝났다는 것.

빅토리아는 충격으로 한동안 여왕으로서의 의무를 하지못하고 칩거하고, 검은 상복을 입고다녔다고 한다.


그래도 결혼생활 20년동안 9명의 아이를 낳을정도로 잉꼬부부였던 빅토리아와 앨버트.

때문에 빅토리아의 혈우병 인자가 유럽으로 퍼지게 됐다고는 하지만 그들의 사랑이 부럽고 아름다웠다.



 

앨버트의 벤츠력때문인지 보는 내내 설레고 달달했던 영화 <영 빅토리아>

에밀리 블런트의 미모와 패션도 영화를 보는 큰 즐거움이었고 알지도 못했던 영국역사를 살짝 배울수 있었던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