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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그래도 괜찮아, 함께라면


※시간여행 파트너 급구 단!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시간여행을 다룬 영화를 보면 보통, 큰 사건이 발생하고 인류의 미래를 짊어진 주인공이 과거로 돌아가 이를 해결하는 식이다.

반면 이 영화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은 그런 시간여행 영화의 하위버전? b무비 느낌. 

영화 내내 시간여행은 언급만 될뿐 등장인물들은 우리와 같은 평범한 사람들, 아니 평범보다도 괴짜에 가깝다. 그래도 담고있는 메시지는 제대로다.


나를 믿어주는 너와 함께라면, 지금을 살 수 있어.


타임머신을 소재로한 영화라기엔 모순적이지만 ㅋㅋㅋ 시간이 중요한게 아니라, 곁에 있는 누군가의 중요함을 말하는 영화.

더해서 마지막엔 개인의 변덕과 욕망으로 과거를 바꾸면 왜안돼? 통쾌함을 느낄 수 있었던 영화였다.



줄거리


시간 여행을 같이 할 동료를 구한다는 신문 광고를 보고 시애틀매거진에서는 이 괴상한 사람을 취재하려 한다.

그렇게 구인광고가 나온 시골마을로 취재 여행을 떠나게 된 시니컬한 성격의 인턴 '다리우스'.

그녀는 광고의 주인공인 슈퍼마켓 직원 '케니스'를 만나게 되고, 시간여행 파트너에 위장지원하게 된다.

'케니스'는 늘 자신이 누군가에게 미행당하고 있다고 생각하며, 몰래 연구소에 들어가 타임머신을 위한 부품을 훔치는 괴상한 행동을 보인다.

하지만 '다리우스'는 그와 가까워지면서 점차 진정성 있는 그의 모습에 흥미를 느끼고 과거로 돌아가고 싶다는 묘한 동질감까지 갖게 되는데...  


(스포 살짝)



누구나 아, 그때로 돌아가면 참좋을텐데 생각한적이 있을 것이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은 그런 열망이 누구보다 강한 사람들이다.

각자 과거의 어떤 사건때문에 상처를 받고, 인생의 경로를 이탈한 사람들.

주위에선 이들을 괴짜로 보고, 이들은 늘 자신이 가장자리를 맴도는 이방인처럼 느껴진다.


영화를 보면서 많은 위안을 받았던 이유가 이 때문이다. 

같은 결의 상처를 가진 케니스와 다리우스가 자연스레 가까워진것처럼 나또한 20대인 현재엔 10대를 그리워하고 30대엔 지금을 그리워할것을 알기때문에

영화에 깊게 몰입할수 있었던것같다. 현실을 살지못하는 나에게, 영화는 곁에 있는 사람의 중요함을 알려주는 것 같았다.


"타임 머신을 만드는데 제 변덕과 욕망을 따랐냐구요? 당연하죠.

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내가 내 자신을 믿지 못하거나, 확신이 들지 않고 내게 실망감이 들때

내 곁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할까라는 사실이었어요."



영화가 마음에 들었던 또 하나의 이유는 같이 있는 사람의 중요함을 말하면서도 타임머신을 만드는데 결국 성공함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주위 모두가 괴짜로 보고 무시했는데, 결국 모두가 틀리고 주인공이 맞다는 걸 보여줄때는 카타르시스가 느껴졌다.


과거의 아픔을 그때로 돌아가서 고친다는 것. 

사실 과거는 바꿀수없기때문에 과거를 잊거나 묻는것이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이고, 주인공은 과거를 잊지 못하는 나약한 인물이라고 생각하는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영화는 타임머신을 성공시키는 걸 보여주면서 

과거에 집착하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이 실제로는 과거의 아픔을 직시하는 제대로 된 방법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주인공이야말로 진짜로 과거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용기 있는 사람 같았다.



보기 전에는 B급 감성의 유쾌한 영화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소소한 힐링 영화였던 <안전은 보장할 수 없음>.

늘 현실을 살지못하고 과거를 그리워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을, 자신이 괴짜라고 고뇌하는 이들을 위로해주는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