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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일반 소설

애거사 크리스티 추리소설 리뷰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 애거사 크리스티(Agatha Christie)

추리소설의 여왕이란 별명이 있을정도 추리소설 장르에서는 가장 주목받았고, 앞으로 계속 사랑받을 작가.

80여 편의 소설을 집필했고 탐정 '에르퀼 푸아로'와 '제인 마플'이라는, 지금까지 사랑받는 캐릭터를 만들어냈다.

뛰어난 인물묘사와 기발한 트릭이 돋보임. 개인적으로는 여성작가이기 때문인지 여성캐릭터를 다방면으로 바라본다는게, 가장 큰 매력인것같다.

단순히 여성이기 때문에 피해자, 상처받는 위치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를 전복해서 뒤통수치는 소설들이 많고, 또 그런 소설이 가장 최애작이 됨ㅜㅜ

아직 몇 권 못 읽었지만 읽었던, 앞으로 읽을 소설을 정리할겸 짤막하게 리뷰를 남겨본당!



갈색 양복의 사나이(1924) 


앤 베딩펠드는 아버지를 잃고 하루아침에 무일푼의 고아 신세가 된다. 모험을 꿈꾸던 그녀는 어느 날, 런던 지하철역에서 나프탈렌 냄새를 진하게 풍기던 남자가 떨어져 죽는 광경을 목격한다. 그때 의사를 자처하며 나타난 수상한 남자는 꼭 시체를 '수색'하는 듯한 낌새를 보인다.

그 의사가 떨어뜨린 쪽지에 적혀 있던 단서가 남아프리카로 향하는 유람선의 이름으로 밝혀지고, 때마침 발생한 연속 살인 사건이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든다. 메스컴은 베일에 쌓인 이 용의자에게 '갈색 옷의 사나이'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사건에서 운명같은 예감을 느낀 앤은 전재산을 털어 이 유람선에 타게되는데...


: 추리 소설보다도 여주인공의 이란 느낌이 강하다. 모험을 동경하던 아직 어린 주인공이 사건을 파헤치면서 아프리카로 향하는 유람선에 타게되고

여러 인물을 만나고 사건도 겪고 하는 내용이다. ㅋㅋㅋ근데 후반부로 가서는 주인공의 겪는 나름 스케일 큰 고난때문에 영화보는 느낌도 들고 매력있는 남성캐릭터들도 등장하면서 로맨스 요소도 많이 부각된다. 이 여주인공과 누가 이어질것인지, 사건의 배후가 누가인지 추리하며 보는 재미가 있었다.

물론 애거사 크리스티 소설답게 생략이 많아서, (아니면 내머리가 딸려서) 사건을 바로바로 이해하지 못하거나 로맨스가 뜬금없이 훅 진행되는 것같은 느낌도 드는데 그래도 재밌게 읽었다. 악당도 굉장히 매력있었고!



나일강의 죽음(1937) ★★


리넷 도일은 모든 것을 가진 여자다. 돈, 젊음, 미모 그리고 친구의 약혼자까지. 자클린 드 벨포르는 친한 친구였던 리넷 도일에게 약혼자 시몬 도일의 일자리를 부탁한다. 하지만 돌아온건 친구와 남자의 배신. 리넷 도일은 세간의 수근거림을 피해 남편이 된 시몬과 함께 나일강으로 여행을 떠나지만, 재클린도 무슨 꿍꿍이인지 이들을 따라서 배에 타게 된다. 그러던 중 잠자리에 든 리넷이 다음 날 총에 맞은 시체로 발견되면서 유람선은 왈칵 뒤집힌다. 재클린은 유력한 용의자로 떠오르지만, 완벽한 알리바이가 있는데...


: 조오오오온잼!!!! 한 편의 치정극, 막장드라마를 보는 재미가 있다. 이 소설을 제일 먼저읽고, 성공했기때문에 계속해서 다른 소설을 읽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모든것을 다가진 여자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시선. 이 여자가 친구의 남자까지 빼앗았을때 나까지도 그녀를 시샘하고 재클린을 응원했던것같다.

하지만 이게 전복됐을때 오는 카타르시스... 캬... 다 보고나서는 결국 작가의 의도대로 맨처음 리넷을 바라보는 사람들처럼 나도 리넷을 바라본건 아닌지... 하는 씁쓸함과 여운이 크게 남았다. 뿐만 아니라 유람선에 탄 여러인물들도 어쩜 이렇게 하나하나 개성있고 살아있는것같은지 소설을 읽는 큰 재미였다.

최근에 개봉한 <오리엔트 특급 살인(2017)>의 후속으로 정해졌다고하는데.. 진짜진짜 기대중 ㅜㅜ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1939) 


열 명의 손님이 각자 편지를 받고 신비에 싸인 외딴 섬의 별장에 초대된다. 저녁 식사 후 누군가 틀어놓은 축음기에서 

흘러나오는 알 수 없는 목소리가 그들의 숨겨진 죄악을 들추어내고 불안에 떠는 손님 중 하나가 시체로 발견된다. 

손님들이 하나씩 죽어갈 때마다 탁자 위에 놓여있던 10개의 흑인 인형들이 하나씨 줄어든다.

고립된 섬에서 사람들이 하나씩 주어나가자 남은 이들은 서로를 의심하며 극도의 공포 상태에 빠져들게 되는데...


: 아마 추리소설, 하면 손꼽히는 소설 중 하나이자 애거사 크리스티의 대표작이 아닐까싶다. 나도 중딩때 읽었던 것같은데, 그때만 해도 애거사크리스티 소설이 이렇게 많은지 몰랐다 ㅋㅋㅋ 어떻게 보면 이 소설은 추리소설이라기 보다 공포, 스릴러소설이 아닐까싶다. 마지막 결말부분도 현실적이라기보단 판타지스럽기도 하고.

하지만 그 음산한 분위기와 공포는 소설을 읽은지 오래된 지금도 기억에 남는 걸보면 대단한 작품임은 틀림없는듯! 



백주의 악마(1941) ★★


휴양지 섬에 휴가를 온 사람들. 그 중에서도 여배우 알레나 마셜은 아름다운 외모로 남자들의 시선을 끈다. 그녀는 유부녀지만 다른 남자와 밀회를 즐기고 이를 보는 다른이들은 그녀를 악마라고 부른다. 그녀를 둘러싼 여러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결국 한 가닥 살의가 그녀를 향한다.

그러던 중 해변가에서 교살로 발견된 알레나 마셜. 명탐정 푸아로는 추리를 시작 하지만 여러가지 가능성들이 하나 둘 밝혀질뿐인데...


: 조오오온잼2222 애거사 크리스티표 치정극 좋아하는 편인데 특히 이쁘고 잘난여자가 살해되고 여자를 향한 질투와 살의가 범벅된다는 점에서 나일강의 죽음이랑 비슷한 것 같다. 인물들의 가장 날것 그대로의 모습이 드러나고 입체적이기 때문인지 추리소설중에서도 이런 치정극이 참 재밌는것같다. 

특히 이소설 등장인물들ㅋㅋㅋ 유머도 있어서 시트콤같은 부분도 많았고 넘나 개성있고 재밌는것...

소설이 계속해서 등장인물들의 입으로 그녀가 악마였다... 임자있는 남자를 꼬시는 나쁜뇬이다... 내가 넘어간건 한순간의 실수고 그녀탓이다.. 그래서

아...이게 끝은 아닐꺼야 마지막엔 반전이있을꺼야! 기대햇는데 만족스러웠다. 모두가 입을 모아 악마라고 말하지만 죽은건 그 악마였다. 

그럼 진짜 악마는 누구인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완성도 높은 소설이었다.

뒷통수때리는 결말로 카타르시스를 주기때문에 앞으로 재탕많이할소설 후반부에 여러 가능성들이 나타나기 때문에 명탐정 푸아르도 힘들었는지 

결말까지 두구두구두구 심장쫄리게 길게 몰아간다. 그래서인지 결말이 더욱 임팩트가 있었음!



움직이는 손가락(1942) 

상이군인 버튼은 주치의의 권유로 시골마을로 요양을 결심하고 자신을 돌봐줄 여동생과 함께 라임스톡 마을에 거주하게 된다.
하지만 평화로운 마을은 거짓된 소문과 비방을 일삼는 익명의 편지로 인해 남모르게 몸살을 앓고있었고 마을로 이사온 버튼 남매에게도 익명의 편지가 도착한다. 추잡한 말과 음모가 도사리는 편지는 더이상 장난이 아니게 된다. 변호사 시밍턴의 부인이 자살한채 발견된 것. 
그 사건이 끝나기도 전에 또다시 시밍턴 부인의 하녀가 살해된다. 마플 양은 과연 그 두 개의 살인사건을 밝혀 낼 수 있을 것인가?

: 애거사 크리스티 소설 중 가장 로맨스요소가 짙은 소설로 유명하다. 시점은 상이군인인 버튼. 그는 요양차 라임스톡에 오게되고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익명의 편지를 누가보낸것인지, 살인사건의 비밀이 무엇인지 나름대로 추리하게 된다. 한편 그러면서도 로맨스가 진행되는데
시밍턴 집안의 가정교사가 너무나 아름다워 반하긴 하지만, 시밍턴부인이 첫번째 남편에게서 낳은 스무살 딸 메건이 천덕꾸러기신세로 보살핌을 받지 못하는 데에 마음이 쓰이고 계속 신경쓰이게 된다. 약간 키다리아저씨st? ㅋㅋㅋ 물론 로맨스소설이 아니라 추리소설이기 때문에 이들의 관계가 자세히 묘사되진 않지만
첫만남부터 넘나 대화핑퐁되구요... 나중에는 <귀여운 여인> 찍는 줄 알았네 ㅋㅋㅋㅋ 에르퀼 푸아로와 함께 사랑받는 캐릭터인 마플여사도 중후반에 등장해서
사건을 해결하는데 도움을 준다. 로맨스요소 뿐만 아니라 시골마을에서 일어나는 살인사건이기때문에 나름 아기자기 귀여운 맛이 있었던 소설이었다. 


0시를 향하여(1944) 

만능 스포츠맨이자 부유한 남자 네빌은 전처와 이혼하고 아름답고 젊은 케이와 살고있다. 그러던 어느 날 네빌은 자신의 후견인이자 고향인 트레실리안 노부인의 저택으로 휴가를 계획하고 이 휴가에서 케이와 자신의 전처인 오드리와 사이좋게 지내길 희망한다. 하지만 저택에 모이게된 사람들은 무언가 일어날것같은 분위기를 눈치채고 케이와 오드리의 사이도 네빌의 기대와 다르게 날카롭기만하다. 이런 갈등이 증폭되면서 마치 예정되어 있던 것처럼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그리고 사건의 증거와 증언은 모두 한 남자를 살인범으로 몰고가는데...

: 애거사 크리스티 소설을 추천할때 목록에 꼭 들어가는 소설. 저택에 모이게 된 사람들은 내심 무언가 일어날것같은 불안한 공기를 느끼고, 마치 짜맞춘것처럼 살인사건이 일어난다. 꼭 오드리와 케이의 갈등뿐만 아니라 예리한 분위기와 긴장을 너무나 잘표현한 소설이다. 질투와 원한이 살해동기가 되는건 당연하지만 이렇게 잘표현한 글이 있을까 싶다. 반전의 반전으로 유명한 소설이지만 지금읽기엔 그렇게 엄청난 반전은 아니다.
대단하다는 추천들을 보고 큰 기대를 안고 읽었기때문에 기대치에 못했지만 그래도 이 반전때문에 사랑하게 된 소설이다. 살인사건 현장이 아니라 한참 전부터 전혀 상관없을 것같은 인물들의 이야기가 시작되고, 이 인물들이 한 곳에 모여 사건이 빵! 터진다는 줄거리가 좀.. 대단한거같음


살인을 예고합니다 or 예고살인(1950)

작은 마을 치핑 클래그혼의 지방신문 <가제트>에 오후 6시 30분에 저택 리틀 패덕스에서 "살인을 예고합니다"라는 광고가 실린다. 
리틀 패덕스의 주인인 노부인 블랙록양은 올린 적이 없는 기이한 광고였다. 
흥미를 느낀 주민들은 단순한 게임으로 생각하여 저택에 모이게 되고 블랙록양은 어쨋건 파티를 준비한다. 
하지만 예고한 대로 6시 30분이 되자 불이 꺼지고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나고 세발의 총성이 울리는데...

: 제인 마플이 등장하는 소설답게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가지각색의 주민들이 등장한다. 리틀 패덕스 저택의 블랙록양을 누가 죽이려하는지 추리하는 내용인데 앞부분은 주민들 하나하나 캐릭터를 구축하고 이야기 토대를 마련하는 이야기이므로 살짝 지루하다. 하지만 제인 마플이 나타나고 숨겨진 진실들이 하나하나 드러나면서 이야기는 급물쌀을 탄다. 확실히 애거사 크리스티의 장점은 살아 움직이는 캐릭터성인것같다. 이 소설에서도 그 가장 잘하는 것이 유감없이 드러나는데 초반에 범인을 유추하기가 너무 쉽다고 생각했지만, 작중에서도 언급하듯이 이렇게 쉬울리는 없다고 생각하게 되고, 더해서 범인의 방향이 다른곳으로 향하기 때문에 끝의 반전이 뻔하지는 않은 느낌이었다. 더해서 마지막에는 역시나 짝지어지는 연인들이 등장하는데, 로맨스요소 있다고 해서 설레서 봤지만 그냥 없다고해도 무방할듯. 


패딩턴발 4시 50분(1957)

맥길리커디 부인은 기차를 타고 가다가 마주오는 옆 기차 창문을 통해 살인현장을 목격한다. 충격에 빠져 바로 기차직원과 경찰서에 알리지만 그들은 모두 할머니가 헛것을 본것이라 치부하고 시체도 발견되지 않는다. 부인은 지인인 제인 마플양에게 이를 토로하고 마플은 빛나는 추리로 시체가 떨어졌을만한 기차 옆 저택을 찾는다. 그리고 1류 가정도우미인 루시를 포섭해 이 저택에 투입시켜 시체를 찾고 상황을 살펴보게 한다.
저택주인의 자녀들이 모이고 그러던 중 또 다른 살인사건이 일어나게 되는데...

: 이 소설을 한 마디로 정의하면 다시는 할머니를 무시하지마라. 가 될것임 ㅋㅋㅋㅋ
무해한 할머니인것처럼 허허실실 웃지만 지척에서 인간의 정체성을 꿰뚫어보는 '제인 마플'이라는 캐릭터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소설이다.
마플여사는 탐정처럼 직접 알아보고 다니기엔 무리다. 때문에 자신을 대신할 사람들을 투입시키고 그들의 입으로, 또는 이웃처럼 옆에서 보면서 사건을 추리하는데 이 소설 또한 루시를 저택에 투입시켜 사건의 정황을 듣는다. 근데 ㅋㅋㅋ 이 루시가 저택에서 아주 팜므파탈이다. 저택의 주인인 노인뿐만 아니라 첫째아들, 막내아들, 사위... 모두가 루시의 매력에 허덕인다. 물론 로맨스라하기엔 과정이 나오는건 아니고 갑자기 남자들이 고백하고 난리. 때문에 설레기는 커녕 얘네 왜이래 싶고 개인적으론 루시도 능력있는 인물이지만 너무나 인위적인 느낌이라 내스탈은 아녔다. 하지만 무난무난하게 읽음. 나쁘지 않았다. 마지막에 루시가 누구랑 이어지는지 안나오는거...죵말 답답하지만 상상하는 맛도 있고, 결국 사건을 결정적으로 해결한게 할머니들 덕분이니 다시는 할머니를 무시하지말라는 주제가 적당할듯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