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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버스마크드(기니피그 패밀리)> 똘끼가 부족해


버스마크드(Birthmarked, 2018)

이매뉴엘 호스-디스마레이스 / 매튜 구드, 토니 콜렛 등

캐나다 / 코미디, 드라마


넷플릭스에서 발견한 가족영화 <기니피그 패밀리>. 

(원제는 <버스마크드>인데 실험용으로 많이 쓰이는 기니피그를 떠올리면 잘 번역된 제목같다.)


영화보기 전에 보통 관련된 정보를 많이 찾아보는데 이번 영화는 아무런 정보 없이 바로봤다.

 <미스 리틀 선샤인>, <로얄 테넌바움> 등

묘하게 똘끼가 넘치는, 쉽게 말해 병맛 넘치는 가족영화를 참 좋아하는데 포스터에서 비슷할꺼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


하지만 ㅜㅜ 보고나서 결과만 본다면... 많이 아쉬운 영화였다. 똘끼가 부족해....



줄거리


유전인가, 환경인가.

과학자 부부는 3명의 아이를 유전적 기질과 정반대로 키우는 실험을 시작하기 위해 

과학에 뜻이 있는 대부호 거츠에게 지원을 받고 아이들을 입양한다. 

그렇게 12년이 흐른 후, 실험은 순조로워 보였으나 아이들이 커가면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생기기 시작하고

실험 결과, 즉 아이들의 모습에 만족스러운 과학자 부부와 달리 거츠는 더 눈에 띄는 실험 결과를 원하는데...



아이가 커가는데 유전자의 영향이 클까, 양육의 영향이 클까. 참 많이 논의되는 주제다.

이 영화의 주인공 부부는 몇대를 걸쳐 과학자였고, 자신들도 과학자이다. 어떻게 보면 유전의 힘을 보여주는 증인들일 텐데ㅎㅎ

이들은 양육의 힘에 관련된 장기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한 명은 임신, 두 명은 입양을 해서

과학적 성향인 아이는 예술가로, 폭력적인 유전자를 가진 아이는 평화적으로, 멍청한 유전자를 가진 아이는 똑똑하게 기르는 실험을 한다.


실험은 언뜻 성공적으로 보이고, 아이들도 진실은 모른채 사랑을 주는 부모님과 평화롭게 지낸다.

하지만 슬슬 실험이 막바지에 이르자 실험의 후원자인 거츠는 눈에 띄는 결과물을 원하고

아이들도 계속되는 틀에 박힌 교육에 슬슬 답답해 한다.


그러면서 뜻밖의 반전이 짜잔! 등장. 가족은 파국을 맞이한다.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


줄거리만 보면 참 괜찮은 영화 같지만, 이 영화 뭔가 많이 아쉽다.

먼저, 유전일까 양육일까 하는 큰 화두를 제시하면서도 이 주제를 깊게 파고 들지 않는다.

한쪽을 제시하는 거를 바라진 않아도 고민했다는 티는 내줘야 하는데 끝까지 보면 그냥 설정에 그쳤다는 생각만 든다.


그렇다고 결말이 보여주는, 이런 실험은 비윤리적이며 결국 아이에게 중요한건 사랑이라는... 파국은 

갑자기 지나치게 현실적이란 생각이 들었다.


장르가 코미디로 되어있는데, 내가볼땐 코미디도 아님 ㅜㅜ 그렇다고 b급 정서, 즉 똘끼가 넘치냐 하면 그것도 아니고.

진지하냐, 하면 그것도 아닌 아주 애매하고 지루한 영화가 된것같아 보는 내내 너무 아쉬웠다.



그래도... 자연 속에 생활하는 가족들의 모습과, 결말에서 아이가 만든 영상은 충분히 감동적이었다.

밋밋함을 넘어선 살짝의 지루함을 즐길수만 있다면 무난무난한 영화가 아닐까 싶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