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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살짝 아쉬운 킬링타임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


날이 더우니까 가볍게 볼만한 헐리우드영화를 많이 보는 것 같다.


한창 개봉했을때 생각보다 볼만하다는 얘기를 듣고 나중에 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ㅎㅎ

열대야에 잠 안 오는 밤에 킬링타임용으로 꺼내게 됐다. 


95년 <쥬만지>, 2005년 <자투라: 스페이스 오딧세이> 모두 보드게임을 토대로 했지만

이번 영화 <쥬만지: 새로운 세계>는 이름은 같으나 보드게임이 아닌 비디오 게임(콘솔 게임)으로 업그레이드 됐다.


요새 먹히는 코드인 8090 향수도 좀 집어넣고 아바타라는 요소도 집어넣어서 현재에 맞추려는 시도는 보이지만

결론적으론 딱! 킬링타임 이상은 넘지 못하는 영화였다. 그저그런, 무난무난, 조금 지루 ㅎㅎ



줄거리


문제를 일으켜 방과 후 남게 된 네명의 아이들은 창고를 청소하다가 낡은 '쥬만지' 비디오 게임을 발견한다.

공부벌레 스펜서는 고고학자 닥터 브레이브스톤(드웨인 존슨) 캐릭터를 선택하고, 

매사 부정적인 마사는 슈퍼 여전사 루비 라운드하우스(카렌 길런)을,

한때 스폰서의 친구였으나 지금은 숙제셔틀을 시키고 있는 예비 풋볼선수 프리지는 동물학 전문가 무스 핀바(케빈 하트)를,

SNS 중독 퀸카 베서니는 지도 연구학 교수 셸리 오베론(잭 블랙)을 선택하고 게임 버튼을 누른다.


하지만 그 순간 갑자기 게임 속으로 빨려 들어가버렸다! 

도착한 곳은 쥬만지 정글. 이들은 전혀 다른 캐릭터가 되어 게임 속 세계를 구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현실로 돌아가야만 하는데...



너드 판타지


헐리우드 영화를 보면 너드 판타지가 대중적이고 사랑받는 코드인것 같다. 

숫기 없고 무언가의 덕후인 남자 주인공이 어떤 일이 일어나 변한 세상에서 시련을 이겨내고 주인공으로 거듭나는....


이번 영화의 네주인공 중에서 진주인공 격인 스펜서도 한때 소꿉친구였던 프리지의 숙제셔틀을 하고 있는 너드.

하지만 쥬만지 게임 속 에선 근육질에 전능한 브레이브스톤 박사(드웨인 존슨)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러면서 겁 많던 모습을 점차 벗어던지고 리더쉽과 가진 능력을 뽐내게 되면서 점차 자신감을 가지게 되는 이야기...


조금 짜증났던건 스펜서를 무시했던 프리지가 스펜서의 도우미 격인 캐릭터가 되면서 역할이 전복되는데

이게 그렇게 큰 카타르시스를 주지 않았다는 것...?

프리지도 전혀 다른 쭈구리 몸이 되면서 고생을 하게 되지만...  그래도 결국엔 변한건 없는거같은데 어느새 용서해주고 마지막엔 하하호호 끝나는게 이해가 안갔다.

나라면 인연 끊을 텐데 ㅎㅎㅎ



여성 연대


요새ㅎㅎ 내가 젠더 이슈에 관심이 많아서 그런가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점은 

정반대의 성격을 지녔던 두 여성캐릭터(?)가 쥬만지 속에서 서로 연대한다는 점이다.


매사 부정적이고 아웃사이더였던 마사는 베서니를 통해 좀더 자신감을 가지고 자신을 드러내는 법을,

마사는 화려해보이는 베서니의 내면을 알아주면서 위기를 겪을 때 서로 도움을 주고 응원해준다. 


게다가 SNS 중독 퀸카 베서니가 ㅋㅋㅋ 잭 블랙의 몸에 들어간것도 유쾌했다. 잭 블랙의 능청스런 연기가 ㅋㅋㅋ 넘나 귀여웠음



영화의 가장 큰 아쉬운 점은! 때려부시고 돈 많이 들어간 킬링타임용 블록버스터 영화를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소소했던것? 쫌 위기도 많이 나오고 급박하고 누가봐도 돈 많이 들어간 CG를 기대하고 봤는데

그래서일까 조금 지루하기도 했다. 딱 봐도 킬링타임용이긴 하지만 감안하고 보기에도 살짝 아쉬웠던것?


그래도 ㅋㅋㅋ 열대야를 잊게해준 고마운 영화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