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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넷플릭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동양계 여주인공이 나오는 하이틴 로코?!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To All the Boys I've Loved Before)

수잔 존슨 / 라나 콘도르, 노아 센티니오

미국 / 드라마, 하이틴, 로맨틱코미디 


넷플릭스에 아시아, 특히 한국계 여주인공이 나오는 하이틴 영화가 나온다길래 엄청 기다렸다!



원작은 한국계 인기 청소년 작가인 제니 한의 베스트셀러 소설이라고 한다.


하이틴 영화에서 동양인이란 전혀 찾아볼수도 없고, 만약 나온다고 해도 주인공의 반대편인 여왕벌 무리의 한명으로 

갖은 스테레오 타입으로 편견을 주며 등장하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아예 주인공으로 등장한다고 해서 얼마나 색다를지 기대가 됐었다.



줄거리


소극적이고, 학교에 있는 듯 없는 듯 살아온 16살 소녀 라라 진.

그런데 어느 날, 그동안 짝사랑했던 남자들에게 쓰고 전해주진 않았던 다섯 통의 비밀 러브레터가 발송됐다?

그 중에 하나는 옆집친구이자 언니의 남자친구 조시, 또 하나는 학교 퀸의 남자친구인 피터인데...

과연 라라 진은 이 난관을 헤쳐나갈 수 있을까??



뻔하지만 귀여워


라라 진은 언니의 남자친구인 조시에게 보내진 편지를 무마하기 위해 학교 퀸 젠의 남자친구이자 킹카인 피터와 계약 연애를 하게 된다.

피터는 젠이 대학생과 자신을 줄타기 하자 질투를 목적으로 라라 진을 이용할 셈.

하지만 당연하게도 라라 진은 엄마와의 사별, 피터는 이혼으로 인해 아빠와 헤어진 비슷한 아픔으로 공감을 하고 천천히 서로를 좋아하게 된다.


보는 사람에 따라 굉장히 재밌게 볼 수도 있고 무난한 하이틴 로코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은 줄거리 ㅎㅎ

개인적으론 조금 더 튀어도 되지 않을까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하이틴 영화야 뻔한 맛으로 보는 거지만, 움츠려든 라라 진의 모습과 닮아서 영화도 조금 움츠려든 느낌이다.

조금 더 갈등도 많이 나와야 붙었을 때 스파크가 파파팍! 튈 텐데 약간 이도저도 무난무난한 느낌.


그래도 사랑스럽고 귀여운 영화였다! 막상 찾으면 이런 영화 또 없음 ㅜㅜ

게다가 라라 진의 의상을 보는 재미도 있고 아기자기한 영상미도 있음!



동양인 스테레오 타입


그 전에 하이틴 영화에 등장했던 한국인? 하면 대표적으로 떠오르는... 영화 <핫칙>의 등장인물 중 한 명인 '링링'

엄마가 한국인인데 ㅋㅋㅋ 치파오 입고 나오고 자녀에게 엄청난 간섭을 하며... 하여튼 온갖 동양인 스테레오 타입이 짬뽕되어 나온다.

2002년 영화라는 걸 감안해도 최근까지도 동양인 하면 머리에 보라색 브릿지하고 무술하며 등장하는게 현실이었는데

하이틴 로코의 주인공으로 아시아계?? 조금 놀랐다.



뭐 그렇다고 해서 이 영화가 엄청나게 혁명적이고 그런 요소들이 많이 등장하는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간간히 한국 요구르트, 마스크팩 같은 소소한 언급을 하고 넘어가며, 한국인 혼혈 설정을 설정에만 그치지 않고 살짝은 영화가 신경을 쓴다.

(원작인 책에선 보다 많은 설정이 존재하지만 영화에선 살짝 언급만 하는 정도라 아쉬운 사람들도 많은 듯 하다.) 


그리고 위와 같은 스테레오 타입이 등장하지 않아서 불편함 없기 때문에 보기 편했다.



아시아계 여주인공


원작 소설도 그렇고 주인공 자체는 미국인이지만, 누가봐도 아시아 혼혈인 외향이다.

다양한 인종이 산다는 미국이지만 기존의 영화 주인공은 항상 백인이었기 때문에 어떻게 이런 설정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영화로 만들어졌을까 궁금했다.


찾아보니 모든 영화사가 여주인공의 인종을 바꾸자고 제안했다고 한다. 작가는 그렇지 않은 유일한 곳과 계약했고...


생각해보면 여주인공이 백인이 아닌 동양계라는 것이 이 원작소설이 탄생하게 된 이유이자 영화가 인기를 끈 이유 같다.

하이틴 영화 자체의 로망이 주변인이던 여주인공이 학교 킹카와 얽히며 사랑을 깨닫게 되면서 자신감을 얻는다는 이야기니..

원작 소설도, 이 영화도 많은 공감을 일으킬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영화의 주인공 라라 진도 현실에서 사랑을 하기에 두려워서 짝사랑했던 남자들에게 편지를 쓰며 상상으로라도 만족한다.

사랑에 겁이 많고 움츠려 든 모습이 영화를 보는 많은 이들의 공감을 일으키지 않을까 싶다.



영화를 보면서 좋았던 점 중 하나는 주인공 라라 진의 가족이 매우 끈끈하다는 것.

라라 진이 의지했으나 대학으로 떨어지게 된 언니 마고부터 장난꾸러기지만 언니를 걱정하는 키티. 그리고 친구 같은 아빠까지.


어떻게 보면 이런 가족애도 동양인 스트레오타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기는 하지만 ㅋㅋ 보는 내내 참 훈훈했다.



요새 넷플릭스가 하이틴 영화를 자꾸 내줘서 참 좋다 :)

특히 아시아계 여주인공이라니! 이것만으로도 새롭고 매력적인 영화가 되는 것 같다.

영화 자체도 하이틴 영화만의 뻔함이 있지만, 그래도 유쾌하고 귀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