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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평범한 행복 <어메이징 메리 (Gifted, 2017)>


천재아이가 주인공인 영화 <어메이징 메리>


재능을 키워줘야하는 것인가, 아니면 평범하게 살더라도 아이의 행복을 지켜줘야하는 것인가.

아이의 거취를 법적공방으로 논의한다는 것에서 <아이 엠 샘>이란 영화가 떠오르기도 했고

뛰어난 능력을 가졌음에도 평범한 삶의 가치를 강조하는 <굿 윌 헌팅>이 떠오르기도 했다.


영화자체는 천재아이가 나오는 거에 비해 주제만큼 평범하다. 예상치 못한 스토리로 흘러가지 않고 뻔하기도 하다.

하지만 귀여운 꼬마소녀의 앙칼진 연기와 삼촌 역할을 맡은 '크리스 에반스'의 덤덤하면서 묵직한 연기를 보는 재미도 있었고

아이의 행복을 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감동을 받기도 했다. 



줄거리


해변가 조용한 마을에서 삼촌 프랭크(크리스 에반스)와 함께 살아가는 7살 수학 천재 소녀 메리.

메리가 학교에 들어가면서 그녀의 천부적 재능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하고,

세계적인 수학계 저명인사이자 메리의 할머니인 에블린은 그녀가 세상을 바꿀 수학자가 되기를 희망한다.

하지만 프랭크는 촉망받는 천재 수학자였지만 불행한 죽을을 맞은 여동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메리의 평범하고 행복한 삶을 지키려한다.

결국 이들의 바람은 특별한 천재 소녀 메리를 둘러 싼 법적 분쟁으로 벌어지는데...



너무나 귀여운 천재소녀 메리.


또래에 비해 조숙해서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고 말썽을 부리기도 하지만

앞니 두개빠진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ㅎㅎ 성질부리는 모습도 매력적이었다. 


"내가 똑똑하기 전부터 날 원했거든요."


이 특별한 소녀를 돌보는 삼촌 프랭크도, 단순히 아이가 천재이기 때문에 특별한것이 아니라 그냥 아이 자체기 때문에 특별하게 대해서 좋았다.

남들과는 다른 아이를 다루는 방식도, 거짓말하지 않고 조곤조곤 현실을 알려주는 스타일이라 멋있었고.




"사랑스럽고 똑똑한 너라면 내가 무언가를 잘했다는 것일테니까."


삼촌과 할머니의 법정공방이 그들의 자격을 시험받는 자리인것같기도 했다.


할머니는 수학으로 인정받고자하는 욕망을 자신의 딸에게 투여해서 결국 그녀를 자살까지 가게 만들었다.

하지만 끝까지 자신의 꿈을 버리지 못하고 메리에게 집착하는 모습에서 자식을 위한다는 마음이 결국 위선이 아닐까,

천재아이뿐만아니라 다른 모든 아이들의 경우에도 해당되는 이야기 아닐까 싶었다. 사람에 따라 삼촌과 할머니 중 감정이입할 사람이 다를꺼 같기도 하고.

하지만 당연하게도 아이에게 주어진(gifted) 능력보다도 아이 자체를 선물(gift)로 느끼는 프랭크에게 정이 갈것같다.


한편 프랭크는 영화를 보는내내 어쩜 엄마에게 무덤덤히 대할 수 있는 지 신기할정도였다.

나였으면 흥분해서 욕이 나왔을 것같은데... 



잔잔하면서도 감동이 있었던 영화 <어메이징 메리>. 원제목이 더 좋은 것 같기도 하다.

나중에 내 아이가 생긴다면 어떤 양육방식을 가져야할까 잠깐 고민해보기도 했다. 역시, 영화처럼 재능보다도 행복을 위하는 부모가 되고 싶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