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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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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까기인형의 정치 풍자극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닥터 스트레인지러브 혹은 내가 어떻게 근심을 멈추고 폭탄을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되었는가 블랙코미디 영화를 좋아하는 친구가 적극추천해서 보게 된 .제목 만큼이나 모순적인 영화는 핵전쟁이라는 위기 앞에서도 우스꽝스럽고 과장된 행동을 일삼는 인물들을 통해 현실이 얼마나 부조리한지를 말하고 있다. 그래서 실실 웃다가도 그 날카롭고 예리한 풍자에 순간순간 흠칫했었는데,특히 대한민국에 있었던 일들을 떠올리면 수뇌부라고 있는 사람들이 실제로 영화 그대로 였을 것 같아, 혈압이 오르기도 했다. 줄거리 미 공군의 잭 리퍼 장군은 공산주의자들이 미국인의 '신성한 혈통'을 오염시킬 음모를 꾸미고 있다는 망상에 사로잡혀 핵폭격기를 출격시킨다.미국 대통령은 절대절명의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자문회를 소집하지만 벅 장군은 오히려..
오만과편견에 대한 로망 <오스틴랜드> 스포주의(줄거리요약) (2014.6.24 작성) 가난하지만 당찬 여자와 부유하지만 오만한 남자의 로맨스.뻔하지만 재미있을 수 밖에 없는 이 모티프는, 거슬러 올라가보면 오만과 편견에서부터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시간이 흘러도 사랑받을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소재.다아시가 단순히 냉소적이고 오만한 캐릭터였다면 지금까지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열광할 수 있었을까. 오만과편견을 읽은 여자라면 '다아시'라는 이름이 주는 설렘을 알 것이다. 다아시는 왜이렇게 또 다들 잘생긴거야ㅜㅜ정석 콜린퍼스부터 영화 매튜 맥퍼딘, 오만과편견 다시쓰기의 다아시까지... 오만과편견은 각종 드라마, 영화뿐만 아니라 2차 창작물로 만들어지고 있는데,2차 창작은 특히 서양 여자들이 자신이 여주인공이 되고 싶다는 환상에서부터 시작한다...
Fucking Bruges <킬러들의 도시> 스포주의 (2014.6.23 작성) 왓챠에 추천영화로 자꾸 뜨길래 담아뒀다가 아무런 사전지식없이 보게 되었다.포스터 보고 콜린 파렐 나오는 건 알았는데, 낯익은 얼굴들이 많이 보인다. 줄거리 대주교를 암살하고 영국에서 도망친 킬러 '레이(콜린 파렐)'와 '켄(브레단 글리스)'에게 보스는 2주 동안 벨기에의 관광도시 브리주로 가라는 명령을 내린다.브리주는 아름다운 중세풍의 관광도시로 낙천적인 넘버 2 킬러 켄은 관광을 즐기지만 혈기 왕성한 레이는 지루하기 짝이 없다.하지만 레이는 거리에서 만난 매력적인 비밀스런 여인과 사랑에 빠지고, 켄은 브리주의 아름다움에 반하며 오랜만에 평화로운 시간을 보낸다. 그때, 킬러들의 보스 '헨리(랄프 파인즈)'는 켄에게만 명령을 내린다. 그것은 바로 대주교를 암살할 때 '킬..
욕망하는 자를 좀먹는 핏빛 광기 <맥베스> 충심으로 가득한 스코틀랜드 최고의 전사 맥베스. 그는 전쟁을 승리로 이끌고 돌아오는 길에 세 마녀로부터 왕좌에 오를 것이라는 예연을 듣게 되고, 걷잡을 수 없는 욕망에 사로잡힌다.맥베스의 아내는 그의 귓가에 탐욕의 달콤한 속삭임을 불어놓고, 정의와 야망 사이에서 고뇌하던 맥베스는 결국 왕좌를 차지하기로 결심한다.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셰익스피어의 인간에 대한 이해와 통찰을 담은 작품들은 시대를 뛰어넘는 명작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다양한 2차창작으로 이어지고 있다. 2015년에 영화화된 는 고전작품을 그대로 고증하는데에 중점을 뒀다고 한다. 때문에 재해석이기보다는 영화로 만나는 희곡 느낌이다.영화는 탐욕에 휩싸인 '맥베스'의 고뇌와 혼란, 그리고 광기와 파멸을 그의 처절한 대사를 통해 보여준다..
화려한 CG와 모성애 신화 <신과 함께-죄와 벌> 인기웹툰을 영화화하여, 현재 크게 흥행을 하고 있는 .'신파'라는 후기가 많아서 아예 볼 생각도 없다가, 주위 평이 은근히 좋길래 뒤늦게 친구와 보고 왔다. 보고 난 감상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이렇다.화려한, 볼 만한 CG와 지루하고 아쉬운 줄거리. 정말 좋아했던 웹툰을 영화로 만날 수 있다는 만족감도 있었고, 은근히 괜찮은 CG에 놀랐지만. 줄거리... 이게 최선인가요? 이렇게까지 이야기를 진행할 필요가 있나, 싶을 정도로 너무나 뻔한 1차원 줄거리여서 아쉬움이 컸다.킬링타임용 오락영화로 무난하게 봤지만, 한국영화의 한계 또한 느낄 수 있었다. 줄거리(웹툰 비교) 영화의 큰 줄거리는 자홍의 저승재판 + 수홍(자홍 동생)의 이승(군대) 이야기로 구성된다. 원작인 웹툰에선 착하지도, 나쁘지도 않은 회사원..
<머니볼> 홈런을 치고도 1루로 내달리는 것. 친구가 재밌다고 추천해서 보게 된 . 사실 보려다가 한 번 실패하고, 한참이 흐른 지금에서야 제대로 보게 된 영화다. 야구 문외한이라 야구를 모르면 이해하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선입견이 있기도 했고,'스포츠 영화'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기적과 사람냄새 풀풀 풍기는 이야기가 아니라반대로 숫자와 통계로 야구를 분석하는 이야기였기 때문이었다. 아마 선인과 악인의 대결이라는 이야기 구조에서 항상 주인공의 반대편이었던 입장이 에서는 주인공 역할이기 때문에 거부감이 들었던 것 같다. 이상하게 지루하기도 해서 졸기도 했고... 그러다가 연말에 볼 영화가 없나 폴더를 뒤지다가 다시 보게 된 .희한하게 이번에는 집중해서 제대로 봤다. 이 단순히 야구영화만이 아니라 인생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줄거리 ..
<패터슨> 일상 속 '시'가 된 영화 일상은 반복된다. 반복되는 시간은 차곡차곡 쌓이는게 아니라 포개져버린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그래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붙잡는 것, 반복되는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일것이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평이 좋아 정식개봉하길 손꼽아 기다려 드디어 본 영화. 이번에 보게 된 이 그런 선물 같은 영화였다.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사실은 마냥 똑같지 않고 미묘한 변화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변화를 발견하는게 소중한 일이란 걸 영화를 보며 깨달았다. 뉴저지 '패터슨'시에 사는 주인공 '패터슨'은 버스운전사이자 비밀노트에 시를 적는 아마추어 시인이다. 그는 아름다운 예술가 아내 '로라'와 강아지 '마빈'과 함께 살고 있다.영화는 ..
인간과 인조인간의 벽을 허물다 <블레이드 러너 2049> (강스포 주의) 미래에 한 회사에서 기억전이 기술을 개발한다. 늙고 병든 몸에서 '기억', 즉 뇌를 새로운 몸에 이식하는 것이다.사람들은 열광했고, 부유한 이들이 이 수술을 받기 위해 줄을 선다. 하지만, 사실은 회사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기억은 전이되지 않고 복제되었을 뿐이다.늙고 병든 몸의 '진짜' 나와, 나와 똑같은 기억을 가진 새로운 몸의 '가짜'. 진짜는 폐기되고 가짜는 진짜 나인양 살아간다.이럴때 이 가짜를 진짜 나라고 할 수 있을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기준은 뭘까? 이런 SF적 상상, 특히 인조인간과 관련된 상상들은 필연적으로 인간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 , , 등 인조인간이 등장하는 SF영화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듯 보이지만 깊이 파고들면 진짜와 진짜의 모습을 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