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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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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터슨> 일상 속 '시'가 된 영화 일상은 반복된다. 반복되는 시간은 차곡차곡 쌓이는게 아니라 포개져버린다. 나이를 먹을수록 시간이 빨라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그래서 시간을 그냥 흘려보내지 않고 붙잡는 것, 반복되는 일상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특별함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일것이다.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평이 좋아 정식개봉하길 손꼽아 기다려 드디어 본 영화. 이번에 보게 된 이 그런 선물 같은 영화였다. 평범하고 반복되는 일상이 사실은 마냥 똑같지 않고 미묘한 변화가 있다는 것. 그리고 이 변화를 발견하는게 소중한 일이란 걸 영화를 보며 깨달았다. 뉴저지 '패터슨'시에 사는 주인공 '패터슨'은 버스운전사이자 비밀노트에 시를 적는 아마추어 시인이다. 그는 아름다운 예술가 아내 '로라'와 강아지 '마빈'과 함께 살고 있다.영화는 ..
인간과 인조인간의 벽을 허물다 <블레이드 러너 2049> (강스포 주의) 미래에 한 회사에서 기억전이 기술을 개발한다. 늙고 병든 몸에서 '기억', 즉 뇌를 새로운 몸에 이식하는 것이다.사람들은 열광했고, 부유한 이들이 이 수술을 받기 위해 줄을 선다. 하지만, 사실은 회사가 거짓말을 한 것이다. 기억은 전이되지 않고 복제되었을 뿐이다.늙고 병든 몸의 '진짜' 나와, 나와 똑같은 기억을 가진 새로운 몸의 '가짜'. 진짜는 폐기되고 가짜는 진짜 나인양 살아간다.이럴때 이 가짜를 진짜 나라고 할 수 있을까? 진짜와 가짜를 구분하는 기준은 뭘까? 이런 SF적 상상, 특히 인조인간과 관련된 상상들은 필연적으로 인간 본질에 대한 물음을 던진다. , , , 등 인조인간이 등장하는 SF영화들은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듯 보이지만 깊이 파고들면 진짜와 진짜의 모습을 본..
내게 진한 여운을 남겼던 영화 10편 (스압주의) 스쳐지나가는 수없이 많은 영화들 중에서, 어떤 영화는 유독 깊은 자국을 남긴다.크레딧이 올라가고 영화가 끝날때까지, 아니면 며칠이 지나도록 먹먹한 기분에 빠지게 만드는 영화. 애정을 담아, 내게 여운을 진하게 남겼던 영화 10편을 모아봤다.((내 기준))((스압주의)) 모든 여성이 임신기능을 상실한 혼란의 시대. 한 남성이 기적적으로 임신한 흑인 소녀를 맡게 된다.: 암울한 디스토피아 세계관이 매력적이었고, 평볌한 주인공에게 인류의 희망이 달려 있는게 아이러니했다.나의 인생 영화 중 하나. 너무 늦게 알아서 아쉽다. 백번을 재탕해야하는데... 친구가 된 두 남녀의 이어질듯 말듯, 20년 동안 반복되는 7월 15일. : 여주인공의 짝사랑과 남주인공의 똥차짓 때문에 살짝 짜증났지만, 희한하게 여운이 길게 남..
모든 위조품 안에는 진품의 면모가 있다 <베스트 오퍼> 스포주의 (줄거리요약) (2014.7.15 작성) 베스트 오퍼! 번역하면 최고의 제안? 인가. 개봉 당시 주위에 상영관이 없어서봐야지..봐야지 하다가 결국 못보고 ㅋㅋㅋ 인터넷 뒤져서 결제하고 봤다 시네마 천국, 피아니스트의 전설, 말레나의 쥬세페 토르나토레 감독! 게다가 음악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 까지!보기 전부터 어마무시한 기대감을 안겨준다 사실 영화 볼때 우와.. 음악쩌네 해도 음악감독이 누군지 찾아보거나 ost를 찾아보진 않기 때문에 엔니오 모리꼬네가 얼마나 대단한지 모르고 있었다필모를 뒤져보니... ㅎㄷㄷ ost 쩌네..했던 많은 영화들이 이사람 작품이었다. 시네마천국, 러브어페어, 롤리타, 피아니스트의 전설 등등등특히 쥬세페 감독과의 콤비가 시너지 효과 짜장인것 같다 베스트 오퍼(best of..
세대교체를 위한 발버둥 <스타워즈: 라스트 제다이> 역사가 짧은 미국에서 거의 신화로 대체된다는, 수많은 덕후를 양성했던 스타워즈 시리즈.이전 편인 를 재밌게 보기도 했고, 평론가 평이 너무좋길래 를 보고왔다. 그 전 시리즈들을 보지 못해서 이해가 가지않을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를 봤다면 문제없이 볼 수 있을 정도였다.다만 시리즈를 처음부터 차곡차곡 봤다면 더욱 큰 재미와 감동을 느꼈을 것같다는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반응을 살펴보면 해외도 그렇고 국내에서도 굉장히 호불호가 크게 갈리는 영화가 될 것같다. 민간인(?)인 개인적인 입장으로는 좋았던 부분들도 있었지만 별로였던 부분들도 분명히 있는, 호와 불호가 동시에 이해가 가는 영화였다.두시간 반이라는 런닝타임이 다소 지루하게도 느껴지는, 무난하게 봤지만 끝나고 나니 특별히 생각나는 장면이 없어서 아쉬웠..
매너는 어디로? <킹스맨: 골든서클> 가끔 인기작의 속편을 보고 있다보면, 전작의 흥행은 단순히 우연의 결과가 아니었을까 생각될때가 있다.이 그랬다. 병맛이어도 우아함을 잃지 않았던 나의 킹스맨은 어디갔을까 ㅜㅜ분명 킹스맨2도 유쾌하게 볼 수 있는 액션영화이고, 한국을 비롯해 흥행에 성공했지만 아쉬운 뒷맛이 남는건 왜인지. 지금은 상영관이 내렸으니 본 지 시간이 조금 흘렀지만 너무나 실망스런 마음에 지금에서야 리뷰를 끄적여 본다...아마 아쉬웠던 부분이 중점이 되지 않을까 싶다... 스포 O 줄거리 킹스맨 자격시험에서 떨어지고 에그시에 의해 처단당했던 '찰리'가 기계팔을 가지고 등장해 에그시를 위협하고,이들 범죄조직인 골든서클에 의해 킹스맨 본부를 비롯한 요원들이 무참히 죽임당한다. 에그시와 '멀린'은 킹스맨 '최후의 날'규약에 따라 발견된..
재기발랄 컨닝스릴러 <배드 지니어스> 자국 흥행을 시작으로 아시아 박스오피스를 석권한 태국영화 한국에선 토르에 밀려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이렇게 묻힐 영화가 아니야! 괜찮은 영화라고 입소문이 났었다.그래서 바로 찾아봤다! 보고나니, 과연 어째서 주목받고 흥행에 성공했는지 바로 이해가는 영화였다. 사실 컨닝이라는 소재가 참신하기는 해도, 과연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을 채울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는데 영화를 보고나니 소재못지 않은 재기발랄한 연출이 돋보였다. 소재의 한계를 감독이 약간 멱살잡고 끌고 가는 느낌까지 들 정도 ㅋㅋㅋ 줄거리 천재 소녀 '린'은 똑똑한 머리로 명문사립학교에 무상으로 입학하게 되지만 가난한 형편에 아버지가 학교에 지원비를 가장한 뇌물을 주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회의에 빠진다. 그러던 중 시험을 잘 봐야하는 친구..
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지는 영화들 낯선 장소, 설레는 감정 워낙 이런 코드를 좋아해서 그런지, 여행과 사랑이 테마인 영화를 많이 본 것 같다. 그래서 추천별로 별표를 매겨봤다! 여행지에서 사랑에 빠지는 영화들! 비포 선라이즈(1995) / 비포 선셋(2004) / 비포 미드나잇(2013)★★★ #미국남자 #프랑스여자 #운명적만남 #대화 우연히 만난 두 남녀가 여행지를 돌아다니며 대화를 나눈다. 풋풋하고 설레는 모습의 부터 중년이 된 까지.각각의 영화도 독자적인 재미가 있지만, 십년의 주기에 걸쳐 나온 세 편의 시리즈는 하나의 완벽한 작품이 되는 것 같다.꿈꾸는 로망에서 지독한 현실로 변해가는 연인. 그럼에도 이들은 여전히 사랑스럽다. 레터스 투 줄리엣(2010)★★☆ #이탈리아 #50년전러브레터 #첫사랑찾기 #할머니 로미오와 줄리엣의 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