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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은한 단맛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奇跡 , I Wish , 2011)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일본 / 드라마 좋은 영화로 유명한 영화는 오히려 선뜻 손이 가지 않는 것 같다.보지 않아도 본 것 같고, 괜찮은 영화임을 알 것 같은... 도 즉흥적으로 보지 않았다면 봤던 영화라고 착각하거나 볼 생각을 전혀 하지 않을 영화였다. 하지만 이런 류의 영화가 늘 그렇듯 ㅎㅎ 어떤 영화인지 알 것같은 기분은 영화 감상에 어떠한 방해도 되지 않는 것 같다.다 보고나서는 전혀 줄지 않은 감동을 느끼고,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답게 감정의 폭이 크지 않아 보기 편한 영화.하지만 묵직한 울림이 있는 영화 특히 아이들이 주인공임에도 어떤 감정과잉없이 덤덤히 흘러가는 분위기가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줄..
목소리를 낸다는 것 <더 포스트> "올해의 미국사회가 이 영화를 만들었다." 의 감독 스티븐 스필버그가 한 말이다. 2017년 영화가 개봉한 현재. 미국정부의 언론 탄압은 극에 달하고 있고, 뉴스를 보며 진실인지 의심하는 상황이다.그리고 이런 현재는 70년대 미국정부가 베트남 전쟁에 개입하고 거짓선전을 했던 '펜타곤 페이퍼'와 묘하게 맞물려 있다.이런 정치적 유사성이 이 영화를 탄생하게 했다. 하지만 여기에 그쳤다면 영화의 주인공은 언론의 자유를 외치는 기자 '남성'이 주인공이었을것이다.그러나 의 배경은 '뉴욕타임즈'가 아닌 2등 신문사로 불리는 '워싱턴 포스트'이고주인공은 남성편집국장이 아니라 '여성발행인'이다. 헐리우드 뿐만 아니라 국내 여성들의 성추행 폭로가 쏟아지고 있는 현재.감독은 이들에게 용기를 얻고 격려하기 위해 70년대 여..
색을 입는 감동 <플레전트빌> 이름 그대로 기쁨으로 가득한 TV 속 마을인 플레전트빌. 이 TV 속으로 들어가게 된 주인공. TV 속 세상은 어떤 세상일까. 즐거움만 있는 유토피아가 존재할까? 이들의 모험도 재밌었지만 즐거움으로 가득한 유토피아가 사실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세상이었다는 점이 인상깊다.SF영화에서 많이 등장하는, 감정이 거세된 디스토피아가 떠오르기도 했다. 안정을 추구해서 만든 유토피아가 사실은 디스토피아라는 점이 아이러니.혼란, 무질서, 불예측... 이런 단점들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감정을 느껴야하는가? 은 그렇다! 외치는 영화이다. 흑백의 세상이 점차 다양한 색채로 물들어가는 연출. 그리고 이 다양한 색채로 '감정'을 느끼는 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경험하게 해주는 영화.나아가 색을 통해 '차별'이란 주제도 굉장히 영..
덕후를 위한 찬가 <레디 플레이어 원> 8090 방구석 덕후들을 위한 거장의 찬가 스티븐 스필버그의 필모를 훑어보면 두 가지 갈래로 성격이 갈리는데 얼마 전에 개봉한 가 작품성이라면 이번 영화는 오락성!특히 요새 각광받고 있는 virtual reality(VR, 가상현실)를 배경으로 한 블록버스터 오락영화다. 베스트셀러인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하는데, 유명 대중작품의 레퍼런스가 등장하기 때문에 저작권문제로 어떻게 영화화 될지 걱정이었다.하지만 걱정이 무색하게도 영화를 나노단위로 분석해도될정도로 사랑받던 캐릭터들이 깨알같이 등장한다! 80,90년대 대중문화를 구성하던 각종 게임, 영화, 만화 등을 향유하던 덕후라면 이들을 찾는 희열을 느낄 수 있을테고,덕후가 아니여도 오락영화로 손색없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알고보면 더 많은게 보이기때문에 뭔가를..
천하무적 할머니 <벨빌의 세 쌍둥이> 혐오스러울정도로 과장된 그림체의 유럽 애니메이션 영화 한국판 포스터를 보고 영화를 본다면 속았다는 기분이 들것같다 ㅋㅋ 우리에게 익숙한 디즈니나 일본애니를 떠오르면 생각나는 귀여움과는 일억광년 떨어진 영화에, 처음엔 기겁할 수 있지만 ㅋㅋㅋ어둡고 질척거리는 유럽 애니메이션 특유의 독특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한편의 작품을 만나는 느낌도 들고. 는 프랑스 영화 답게 거친그림체 속 풍자와 비꼼이 가득하고, 모순되게도 나름 할머니의 사랑이라는 따뜻한 줄거리를 담고있다.감독의 필모를 훑어보니, , 등 이 영화의 개성이 조금 다듬어진 결과물이란 생각이 들었다. 할머니 마담 수자와 함께 살고 있는 챔피온은 외로운 소년이다. 할머니는 움츠러든 소년에게 자전거를 선물한다.챔피온은 세월이 흘러 자전거 경주 선수가 되었..
<플로리다 프로젝트> 테두리 밖에도 아이는 자란다 이 영화는 꿈과 희망이 가득한 힐링물이 아니다. 포스터에 낚여서 보는 사람이 없기를...오히려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다면 마음이 아파서 절대 한 번에 보지 못할 영화였다. 보고나면 행복보다도 쓸쓸함과 찝찝함이 남는 영화 꿈과 희망의 동산 디즈니에도 빛이 닿지 않는 그늘이 있고, 이곳에도 사람들은 살고 있다.영화는 테두리 밖에 사는 이들을 다루고 있지만 그들의 불행을 동정하거나 연민하지 않는다.주인공인 아이의 시선에선 허름한 모텔과 주위의 풍경도 동화가 된다. 하지만 현실과 아이의 시선의 괴리가 이 영화를 아프게 한다. 아무리 동화처럼 포장을 해도 처참한 기분이 든다. 플로리다 올랜도에 위치한 전 세계적인 테마파크 디즈니 건너편에 스물두 살의 미혼모 핼리와 여섯 살 소녀 무니가 살고 있다.이들은 하루 벌어 ..
여왕의 로맨스 <영 빅토리아> 영국 빅토리아 여왕의 어린시절과 사랑을 다룬 영화 영국 역사엔 관심도 없지만, 생뚱맞게도 달달하다는 평이 많길래 궁금해서 보게 됐다. 로맨스영화를 찾는 하이에나처럼...보고나니, 빅토리아 여왕의 사랑뿐만 아니라 생을 담았기 때문에 로맨스가 큰 분량을 차지하지 않지만 두근두근! 너무나 설렜다 ㅜㅜ20년 동안 9명의 아이를 낳았다는 실제 잉꼬부부 빅토리아 여왕과 알버트 대공의 로맨스! 빅토리아 여왕이라면, '해가 지지 않는 나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영국이 제국주의의 끝을 달리며 전성기를 이루던 시절의 왕이라고만 알고 있었는데,영화는 아직 여왕의 어린시절이여서 그런지 그런 복잡한 대외 상황이 나오진 않는다. 오히려 어리기만 했던 여왕의 홀로서기와 꽁냥거리는 로맨스를 다룬 영화. 아카데미 의상상 수상에 감..
로코 대서사시 <파 앤드 어웨이> 포스터 낡은 것봐ㅋㅋㅋ 무려 92년에 개봉한! 미국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로맨스영화 광활한 대지에서 펼쳐지는 미국시대극이 땡겨서 갑자기 찾아본 작품인데 ㅋㅋㅋ 사실 대서사시라고 하기도 뭐한게, 보다보면 그냥 투닥투닥 알콩달콩 스케일 큰 로맨틱코미디를 보는듯한 기분이었다. '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의 전성기 시절 미모를 보면서 역시 젊음이 최고야 ㅜㅜ 싶기도 했고당시 배경이 되는 아메리칸 드림의 분위기를 경험하는 재미도 있었다. 1892년 아일랜드. 소작농들에게 과중한 소작료와 철거 등을 일삼는 지주 계급에 대한 농부들의 불만이 점점 더해가던 때.'조셉 다넬리(톰 크루즈)'는 소작농인 아버지가 지주 때문에 죽게 된 거라고 믿고, 지주인 크리스티를 살해할 목적으로 길을 떠난다. 톰 크루즈 오빠..